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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투덜투덜

_e 2013. 12. 19. 09:51

아침에 구운 고구마가 식을까봐 무릎 담요에 꽁꽁 싸서 가방에 넣어뒀더니 사무실에서 담요를 꺼내는데 군고구마 냄새가 풀풀. 진작에 먹어치운 고구마는 냄새만을 남기고. 그러고보니 고구마가 좀 오래되서 그런가 죄다 마르고 몇개는 썩었더라. 옛날에는 고구마같은걸 어떻게 겨우내 보관했을까. 나는 안되는데 흑. 

나라를 위한다는 단체들은 젊은진보를 종북빨갱이 취급하고, 젊은 세대라는 개개인들은 젊은보수를 죄다 일베 취급한다. 멋지네 민주주의.

이유가 있으면 사랑하는 사이에 한번쯤의 폭력은 허용되고 용서되어야 한다, 라는 논리의 이유로 헤어지는게 그렇게 쉬운게 사랑이냐는 되먹지도 않은 걸 들고나오는 사람을 봤다. 폭력을 행사할 만큼의 원인을 제공하면 폭력을 행사하지 말고 헤어져야 되는 게 맞다. 그게 연애던 친구던 가족이던 상관없이. 대체 어느것에 '맞아도 싼' 것 이 있단 말인가. 저런 경우에는 폭력이 만성이 되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때릴때 빼고는 잘해준다는 말을 늘어놓는 피해자도 많은데 그 쯤되면 어쩔 수 없이 둘이 행복하게 사는거고. 휴.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탁을 남에게 스스럼없이 하는 걸 보고는 깜짝 놀랐다. 폐를 끼치는 것에 강박증 수준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을 편하게 살기가 쉽지 않아서 어떤 의미로는 부럽다. 그네들은 세상살기 편할테니까. 나한테만 안하면 돼 그런 부탁. 

언제 어디서나 선의나 애정에서 비롯된 - 상대방은 사랑, 나에게는 민폐인 것들은 끔찍하다. 역지사지를 요구하고 싶지만 나도 잘 못하는거니 요구하지 않고 입을 다문다. 다른 사람들하고는 잘 지내는걸 보면 나한테만 유난히 그러는건지, 나만 유별나게 예민한건지. 

이렇게 투덜거리고는 있지만 사실 뭔가 기분이 안좋거나 불행한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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