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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너댓번 왔는데도 처음 가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평일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다. 주말은 어마무시하겠지.
할로윈 시즌이라 곳곳에 할로윈 복장을 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시월인데도 더워서 금새 벗어던진 토끼 후드 가디건은
금새 가방으로 들어갔지만 입장부터 신난 뒷모습.
입장권이 요란하다. 미라와 나는 직업병을 십분 발휘하여 디자인의 레이아웃과 모양새를 평가했다.
익스프레스권을 끊지 않은 사람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오픈시간이면 해리포터와 다이너소어로 달려간다지만
그럴 체력도 의지도 없는 우리들은 익스프레스를 끊었으니 한껏 여유를 부리며 입장했다.
뱅글뱅글 뱅글. 네, 여기가 바로 그 곳입니다.
아직은 오전이라 여유로운 풍경. 바닷가라 아침 저녁으로는 추울까 했는데 헛 된 걱정이었다.
어딜가도 비싸고 줄을 서야 할 거라는 이야기에
점심도 할로윈 시즌 런치를 미리 예약해두었다.
메인 메뉴가 하나씩 나오고 디저트는 뷔페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코스.
메뉴의 이름은 거창했지만 맛은 그럭저럭. 나쁘진 않지만 감동할 맛은 아니고,
디저트는 크림브륄레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아이스크림만 좋았다.
그래도 줄을 안 서고 시원한 곳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으니 이정도면 훌륭하지.
위험 경고 표지판에 힘입어
탈출한 공룡의 난동과 그걸 제지하는 직원들. 치사하게 알을 인질로 공룡을 유인해 데려갔다.
기념품 샵에는 귀여운 공룡도 있고.
헌이와 나는 타지 못해도 미라는 태우고 싶었지만
싱글라이더도 대기시간이 80분이라 포기한 다이노소어.
익룡에게 매달려 날아가는 놀이기구라니 맙소사.
귀여워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스파이더맨 찐빵. 맛은 편의점 호빵. 가격은 450엔.
일본은 0이 하나 빠져서 비싸다는 느낌없이 돈을 마구 쓸 수 있는 곳이지.
유니버셜도 곳곳이 할로윈.
원더랜드 기념품 샵에선 셋이 같이 스누피 시계를 샀다.
놀러온 걸 기념하고 뭐 그러려던 건 아니고 그냥 시계가 예뻐서.
그리고 론의 자동차. 근처에 가면 자동차 소리도 난다.
포토존이라고 발 모양이 그려진 것도 아닌데 셋 다 똑같은 위치에 서서 사진을 찍어서 조금 웃고.
호그스미드 거리에 드디어 왔다. 더워서 반팔을 입고 있어도 지붕에는 쌓여있는 눈.
여기도 할로윈.
가득하던 젤리빈과 개구리 초콜릿, 부엉이와 지팡이들.
지팡이는 하나쯤 갖고 싶을거라고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조악한 퀄리티라 보자마자 포기했다.
적어도 나무로 만들어줘라 이놈들아. 플라스틱이라니 흑흑.
호그와트 성 자체가 어트랙션이라 일반 줄을 서거나
익스프레스 권에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입장 할 수 있다.
안에 들어가기 전에 락커에 짐들을 다 넣고 들어가기도 하고
성 안도 워낙 어두워서 사진은 포기.
어트렉션을 탑승하러 가는 길에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일본어 더빙이라 낯설었다.
지팡이를 사면 지도를 함께 주고, 그 지도에 표시 된 곳을 가면 지팡이를 휘둘러 마법을 쓸 수 있다.
헌이가 지팡이를 사서 마법을 쓰면 우리가 옆에서 박수를 쳐주기로 했는데
어른들은 거의 안하고 아이들만 부끄러워 하면서 하길래 할 수가 없었고 (...)
기념품샵과 사람들이 입고 온 할로윈 의상에 가득했던 미니언즈.
슈렉 어트렉션도 미니언즈로 바뀐다고 하니 몇년은 더 이어나갈 것 같은 대인기로구나.
할로윈 시즌이라 6시부터 좀비가 돌아다닌다.
퍼레이드 타임이 되면 군무도 추는데 역시나 스릴러가 메인곡.
그리고 좀비는 무섭다며 세이프티 존에 남은 헌이의 사진.
같은 시간의 원더랜드에선 꿈과 희망이 가득찬 평화로운 풍경이었다고.
그리고 난바로 돌아와 헤매이다 눈에 보이는곳으로 들어갔다.
정식집의 카레는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다. 토핑없이 심플하게 카레라이스와 시원한 생맥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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