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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다 갑자기 꽃샘추위가 몰려온 삼 월에 서울랜드로 향했다.
겨울 점퍼를 다시 꺼내 입었고, 장갑을 안 낀 손은 내내 시렸다.
혹시나 하고 챙겨간 핫팩을 손에 쥐고 이른 봄 소풍.
너무 추워서인지 평일이어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는 놀이공원은
운휴중인 놀이기구도 많았지만 덕분에 평소에 보기 힘든 한산한 광경.
(어린이용이지만) 안 타던 놀이기구도 몇 개 탔더랬지.
쏠씨는 놀이기구는 시시하지만 그걸 타고 소리 지르는 내 덕에 즐거웠다고 한다.
옮겨 간 동물원에도 추워 사람과 동물들 모두 한산했더랬지.
기린과 코끼리, 몇몇 동물들은 실내에 있었는데
추운 날에도 볼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방안에 있는 동물들을 보자니
모두 힘이 없어 보여 같이 힘이 빠지는 기분. 봄이 오면 동물원에 가자고 매년 노래를 불렀지만
올해도 내년에도 또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싶어졌다. 동물원은 엄청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얼룩말은 여전히 좋아.
기린도 좋지. 좋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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