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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 패브릭 종류는 최대한 없이 살았는데,
라텍스 매트를 사고 전기요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어버린 작년 겨울에 커튼의 방한 효과를 톡톡히 알았다.
고작 천 한장으로도 한기는 충분히 가셨고, 따뜻하게 지냈던 겨울을 생각하며 가을 겨울 맞이 커튼 만들기.
안방은 커튼과 침구까지 내가 만들었으니 이 정도면 욕심내서 미싱을 살만 했다 혼자 기특하게 여기고 있다.
작은 방. 원단은 모두 통일했다. 거실까지 맞추려고 했지만,
이미 비슷한 느낌의 커튼이 걸려있기도 하고, 거실이 훨씬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해두고.
커튼 원단은 10-20수 정도 되는 린넨+코튼이고, 아래 댄 연 하늘색 원단은 좀 더 두툼한 이중직 린넨.
겨울 대비 전부 이중직 린넨으로 하기에는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천장에 드릴없이 커튼봉 설치는 석고 앙카를 대어놔도 왠지 든든한 믿음을 주지 못하니)
좀 더 가벼운 것이 나을 듯해 밑에만 대었다. 나름 방한용이니 길이는 창문보다 길게.
흰색 원단은 5cm 단위로 실로 짜여진 무늬가 있어 재단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사실 재단 생각해서 무늬가 있는 것으로 고르기도 했고.
주방은 아무리 찍어도 각이 나오지 않는다. 환풍기를 떼어내고 냉장고를 치울수는 없으니 그냥 이렇게.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주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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