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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세트를 만들어 보겠다며 특가 원단 1롤을 사서 쟁여둔게 대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해야지 해야지 하고 시간만 보내다 드디어 김크림의 이빨 자국이 가득한 비닐을 꺼내 열었다.
원래 쓰던 이불 커버가 부드러워 좋았지만 얇은 까닭에 김크림의 열렬한 꾹꾹이로 구멍이 나고,
자면서 이불을 얌전히 쓰지 않는 내가 뒤척이며 점점 구멍을 키우고 나니
어느덧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구멍이 생겨서 안되겠다 하고 대충 기워두긴 했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주말 하루만 꼬박 쓰면 되는 걸 뭐 그렇게 귀찮다고 열심히 미뤘는지.
베개 커버까지 세트로, 사진으로는 회색으로 보이지만 잔 스트라이프 린넨+코튼.
원단 자체가 묵직한게 들뜨는 것 없이 잘 덮여서 좋다.
기대거나 발 받침용으로 쓰느라 부피가 반으로 줄어든 빈백 베개 속도 탈탈 털어 새 커버에 넣었다.
대폭이라도 퀸 사이즈에는 턱 없이 모자라 이어 붙였고 재단은 j씨에게 도움을 청해
작은방에 롤을 굴려가며 대충했다. 이불솜보다 아주 살짝 작게 완성됐는데 티 안나고 지퍼만 닫기면 됐지.
고양이도 좋아하는 새 침구.
고양이들도 좋아하는 새 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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